용인송담대학교 건축소방설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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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생명 이야기.

작성자 서병택 작성일 2021-04-12
조회수 55회 댓글 0

본문

최재천 지음.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생명 이야기.
(주)샘터사.
1판1쇄 발행 2014. 12. 24. 1판5쇄 발행 2015. 8. 10.

악착같이 찾으십시오. 눈 뜨고 있는 시간 내내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명은 영속성도 지니지만, 횡적으로 볼 때 나와 개미, 개미와 까치, 까치와 은행나무 이 모두가 따 따지고 보면 예전에 하나의 DNA에서 나온 일원성을 지닙니다.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가 거의 99% 같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유전자의 99%가 같다면, 정말 많이 비슷한 동물입니다. 물론 그 1% 남짓이 굉장한 차이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 유전자 차이가 단 1%밖에 안 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침팬지는 손금을 가지고 있는 거의 유일한 동물입니다. 우리 인간과 참으로 비슷합니다. 뇌의 형태로만 보면 인간의 뇌와 거의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합니다.

자식의 부모를 닮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아무리 많은 수의 무리 속에 섞여 있어도 부모는 새끼를 찾아냅니다.

왜 부모 자식은 닮는 걸까요?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행동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유전되지 않는다면, 옆의 종을 비교해서 행동의 역사, 진화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30분 정도만 우는 귀뚜라미가 생각보다 제법 많습니다. 또 어떤 귀뚜라미는 열 시간 동안 계속 울기도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새들은 1년에 한 번 알을 낳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닭은 매일매일 알을 낳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알 잘 낳는 닭을 집중적으로 번식 시켰기 때문에, 옛날엔 1년에 한 번 알을 낳던 닭이 오늘날 하루에 하나씩 알을 낳게 된 것입니다.

‘행동’을 다 묶어 놓으면 생물학자는 그것을 ‘문화’라고 부릅니다.
인간 문화라는 것은 인간 ‘유전자의 산물’입니다. 물론 명확하게 어떤 유전자를 가지면 어떤 문화가 만들어져야 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유전자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문화입니다. 유전자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유전자를 이식하고 치환시키고 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전자 치환이 과연 옳은 일이냐, 아니냐를 두고 우리 사회는 굉장히 많은 논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를 떠나서 이와 같은 연구는 아마 계속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양수 검사만 하면 곧 태어날 아이의 유전체 정보를 전부 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알을 잘 낳는 닭만을 선택해서 기르다 보니, 전 세계가 유전자 구성이 거의 똑같은 닭을 기르게 된 것입니다. 결국 우리네 닭장 안에 있는 닭은 거의 복제 닭인 셈이어서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모두 다 감염이 되는 것이지요.

21세기 과학이 풀어내야 하는 가장 큰 숙제 중의 하나는 아마도 어떻게 하나의 수정란에서 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지는지, 똑같은 아빠 엄마의 수정란으로 생겨난 형제가 왜 그렇게 다른지를 밝혀내는 일일 것입니다.

동물을 따라 직관 능력 차이가 상당히 큰데, 인간은 굉장히 직관 능력이 뛰어난 동물입니다. 해보고 터득하는 것이 아니라, 해보지 않더라도 먼저 생각한 후에 일을 합니다.

과학자들은 뇌가 마지막 남은 미지의 세계라고 입을 모읍니다.
진화 생물학자들은 뇌의 진화를 세 단계로 설명합니다. 제일 처음 발달한 뇌는 ‘생존의 뇌’입니다.

그 다음 단계의 뇌가 바로 느낌의 뇌, ‘감정의 뇌’입니다.
세 번째 단계의 뇌 발달은 ‘사고의 뇌’입니다. 정도와 방법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뇌를 가진 동물이라면 누구나 사고할 줄 아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특히 침팬지나 보노보에 이르면 그들의 뇌는 우리 인간의 뇌와 구조적으로 거의 구별되지 않습니다.

나는 여기에 네 번째 단계로 ‘설명의 뇌’를 제안하려 합니다. 우리 인간의 뇌가 다른 동물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바로 ‘설명할 줄 안다’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화를 창조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피카소는 예술을 가리켜 “우리로 하여금 진실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거짓말”이라 했습니다. 인간은 예술과 종교를 창조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도대체 인간은 어떻게 해서 설명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을까’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일 뿐이다.’
갑자기 빙하기가 나타나는 바람에 포유류가 득세했던 것처럼,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해 성공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화입니다.

진화란 최선의 방법을 발견해서 이 세상에서 1등을 했기 때문에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그 밑에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누군가가 도태되어 사라지는 것입니다.

다윈의 진화주의는 철저하게 ‘상대성’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최고의 경지에 올라야 살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상대보다 조금만 나으면 멸종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말입니다.

풍요로운 시대가 오면 아무도 탈락하지 않고, 도태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우리는 왜 지금까지 금메달이 아니면, 1등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살았을까요?

자연계에서 무게로 가장 성공한 생물이 무엇일까요? 꽃을 피우는 현화식물입니다.
자연계에서 숫자로 가장 성공한 생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곤충입니다.

진화의 역사에서 어느 순간에 곤충과 현화식물은 꽃가루받이라는 공생 관계를 만들면서 양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계의 모든 동식물을 다 뒤져 보면 손을 잡지 않고 살아남은 동식물은 없습니다.

인간을 비롯하여 무려 6천 종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먹고 사는 생물종을 합치면 모두 5천 종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먹고 사는 놈들이 1천 종 정도 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 정말 현명한 인간이라면 삶의 터전인 환경을 이렇게까지 망가뜨렸을까요?
이번 세기가 지나기 전에 우리 인간은 공생인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우리끼리도 같은 종 내에서도, 다른 종과도 공생하는 인간으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생 인류가 탄생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25만 년 전의 일입니다.
지구의 역사를 24시간으로 환산하면, 1분도 채 못 산 것입니다.

우리는 가장 좋은 머리를 가졌지만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몰아가는 가장 어리석은 동물입니다.
이스터 섬의 석상들을 말할 것입니다.
주변 자연환경은 쑥대밭을 만들어 놓고 문명의 유물만 남긴 채 정작 그 문명을 일으킨 장본인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인간의 최대의 적은 바로 인간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 중에 하고 나서 보면 남한테도 좋은 일이 있습니다. 나는 어쩌면 그런 세상이 유토피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 국민이 매일같이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 숙제만 한 것입니다. 우리는 출제를 할 줄 모릅니다. 아무리 죽어라고 숙제만 한들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한계가 온 것입니다.

분과된 학문으로는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학문,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만나야 합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융합될 리 없습니다. 하지만 통섭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수시로 만나 같은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학능력 시험을 보고 들어왔는데도, 인문대 학생이 생물학 강의를 들으면 전혀 따라오지 못합니다. 물리학 강의는 꿈도 꿀 수 없지요. ‘수학능력자’가 아니라 ‘수학 장애우’입니다.

작은 일부터 열심히 하다보면 남보다 조금 더 알게 되고, 기회가 왔을 때 겁 없이 덤벼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 다른 분야에 있는 학자들을 한데 모아 놓고 잡담하고 놀게 해줘야 거기서 불꽃이 튀어 위대한 학문이 탄생 한다’

이제 학문을 넘나들면서 진리의 궤적을 따라다닐 수 있는 진정한 학문의 세계가 열려야 합니다.

자기가 하는 학문이 나처럼 재미가 있어 죽을 지경이 아니면 어떻게 매일 씨름하며 살까 의심스럽습니다.

유전자 내에 ‘숨는 행동’이 프로그램 되어 있지만, 어떤 것이 나타났을 때 숨어야 하느냐 하는 것은 태어난 후 배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