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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패한 정치가가 잘나갈까

작성자 서병택 작성일 2021-03-30
조회수 76회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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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춘용王春永 편저
왜 부패한 정치가가 잘나갈까
 : 게임이론으로 알아보는 배신과 협력의 딜레마
임지영 옮김. 영진미디어
초판1쇄 펴낸날 2009. 12. 15.

국가 간의 대립으로 발생하는 전쟁의 메커니즘은 사실 한 이불을 덮고 사는 부부 사이의 갈등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부부싸움이든 전쟁이든 그 안에 내포된 충돌의 원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게임의 목표는 이익이고, 이익은 게임의 기초를 형성한다. 경제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가설은 이성을 가진 경제 주체가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한다는 것이다. 또한 게임의 참가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경쟁한다.

게임이 균형에 도달할 경우 각 게임자의 이익은 다른 한쪽이 전략을 변화시켰다고 해서 증가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각 게임자는 이익의 최대화를 위해 최상의 전략을 선택하여 상대와 함께 잠깐 동안의 균형에 도달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내시 균형은 모든 사람들의 선택이 종합적으로 함께 모인 것인지 모든 선택이 최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 원칙은 아니다. 다만 모든 사람들을 최대화된 균형 상태에 도달하게 해준다.

한쪽이 이익을 취하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손해를 보게 되어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제로섬게임의 핵심이다. 역사는 사실 이와 같은 제로섬 게임의 무수한 반복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도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게임이론의 원리를 학습하고 응용한다면 더 큰 윈-윈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 실현 가능하다면 세상은 불필요한 분쟁에서 벗어나 훨씬 더 넓은 화합의 장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완벽한 이성을 갖추기란 불가능하며 모든 지식과 정보를 습득한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수집할 수는 없다. 또 다른 의미로 정보의 수집은 자본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만약 게임이론이 없다면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회 현상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요원해졌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이성적이라는 전제하에 살펴보면, 용의자들은 상대의 생각을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가장 이성적인 게임 전략으로서 범죄사실을 인정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때의 전략을 우세 전략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차이코프스키가 만약 KGB와 협력한다면 지휘자는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범죄를 자백하지 않으면 10년 형을 선고받을 것이고 범죄를 자백하면 5년 형을 선고받는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지휘자의 최상의 선택은 자백이다. 물론 상대가 자백하지 않을 경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 역시 자백이다.

인간은 항상 자신이 직면할 잠재적 위기에 대해 “그것을 믿느니 차라리 모른 척 하고 싶은 심리”에 놓인다. 이것은 예기된 지불의 일종으로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장한다. 또는 상대를 기만하는 방식을 통해 상대에게 예기된 지불을 떠넘기고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지나지게 잔머리를 굴리는 것이 때론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 우리의 현재 행위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첫째, 기대수익을 예측할 수 있다. (…) 둘째,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

일방적인 게임에서는 서로 협력할 때 얻는 이익이 가장 크다. 하지만 한쪽이 일방적으로 협력 규정을 파기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상대에게 손해를 끼치게 된다. 따라서 이를 처벌하기 위한 규정이 필요하다.

법제의 수단을 강구하고 법률적인 처벌의 강도를 높임으로써 개인 간에 발생하는 ‘보복 행위’를 대체하는 것만이 협력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일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우리는 게임이론의 전략을 발견한다. 도덕과 법규의 제약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외부의 그 어떤 힘으로도 상대를 제지할 수 없을 때 가장 유리한 전략은 바로 ‘맞대응’이라는 사실이다.

상대의 배신행위를 단순한 오류와 비정상적인 행태로 간주한다면 당신은 관용의 마음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원칙은 만에 하나 오해가 생긴다고 해도 상대의 배신을 매번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장거리 고속버스에 십여 명의 승객이 타고 있다. 승객들은 갑자기 칼을 꺼내 들고 강도로 돌변한 남자의 위협에 직면하며 우왕좌왕하다 지갑을 털리고 말았다.

모든 승객들이 함께 행동했다면 손쉽게 강도를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하나로 통일된 행동에는 소통과 협력이 결여되기 쉽다는 점이다. 소통과 협력은 이런 상황을 곤경의 상황으로 이끌고 갈 위험성이 있다. 강도는 (…) 승객들의 소통과 협력을 방해하는 특수한 행동을 취하게 된다. 그 중에 바로 첫 번째 희생자가 포함되어 있다.

비선형적인 시스템은 우리가 과거에 인식하고 있던 현상들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게 해주며 인간의 상상력에 새로운 진전을 가져왔다.

멀게는 수 백 만년 지속되어 오던 종과 생태계의 시스템이 지질기의 어느 한 순간 어이없는 멸종을 겪고 새로운 종의 기원을 이룩한 것이 아닐까 하는 문제에서부터,
가깝게는 강대했던 소련 정권은 어째서 2년도 되지 않는 시간 만에 국가의 뿌리까지 흔들리는 사태를 맞아 지구상에서 사라져버린 것일까 하는 문제까지 실로 다양하다.

우리는 죄수의 딜레마에서 ‘보이지 않는 손’의 근간 원리를 뒤집어 엎는 패러독스(모순)를 발견했다. 자신의 이익을 목적으로 출발한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히고 자신도 이익을 얻지 못한다.
모든 사람들이 개인의 관점에서 행한 최선의 행위가 전체적인 시각에서 볼 때 가장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의 삶 속에도 수많은 ‘레몬’이 존재하며 맹목적인 분배와 소모전을 경험하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몫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다가 이로 인해 공동이윤을 창출할 기회를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러한 공유지의 비극은 다양한 상황에서 죄수의 딜레마를 형성한다. 만약 사회의 모든 개체들이 자신의 최대 이익을 추구한다면 파멸은 모두가 피할 수 없는 최후의 운명이 되고 말 것이다.

당 왕조는 말년에 이르러 환관과 번진이 세를 확장한 데다 파벌 싸움까지 겹쳐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9세기 무렵, 당 왕조의 관료들은 ‘이당’과 ‘우당’으로 나뉘어 이러한 분쟁을 가속화했다.

당조 정부는 26년간 이어져온 붕당 경쟁으로 극심한 인사변동을 겪었다. 해마다 이당과 우당의 우세가 뒤바뀔 때마다 조정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이당이 권력을 잡으면 우당 출신 관료들은 발붙일 곳이 없었다. 반대로 우당이 실권을 잡았을 때도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졌다.

만사에 승부를 가려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라면 자신에게 불필요한 손실을 필연적으로 자초하기 마련이다. 노새의 승리는 주로 정치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복잡다단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때론 대립과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런저런 곡절 끝에 원수와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들 중에는 당신의 진로를 방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어쩌다가 오해를 빚은 경우이다.

‘막다른 골목에서 마주치면 용감한 사람이 이긴다’는 속담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자신이 조금만 양보하면 양쪽 모두 외나무다리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최악의 결과를 막을 수 있다.
더구나 ‘미소는 천년 묵은 원한도 없앤다’고 하지 않던가. 이러한 전략을 운용한다면 적을 친구로 만들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신의 가장 강력한 조력자로 만들 수도 있다.

게임이론에 입각하면 흥정은 제로섬 게임에 해당한다. 게임은 당사자 간의 이익이 대립되는 것이며 한쪽의 효용이 증가하면 반드시 다른 한쪽의 이익을 훼손하게 된다.

현대 철로의 표준궤도 폭은 결국 말 두 마리의 엉덩이 폭을 더한 수치에서 기인한 것이다.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경로의존의 형성과 그 발전 과정이 매우 밀접하게 반영되어 있다.

바나나를 먹으려고 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게 되면,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변한 후에도 원숭이는 조건반사적으로 여전히 처벌에 복종하게 된다는 규칙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경로에 진입하는 자는 의존 상태 에 놓이게 됨을 알 수 있다.

사람이 비효율적인 상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경로의존 현상 때문이다.

법규의 공포나 제정은 그 규정이 아무리 엄격하고 치밀하더라도 그것을 집행할 방법이 없다면 그 가치가 상쇄될 뿐 아니라 다수의 국민이 외면하는 결과를 낳기 쉽다. 이로 인해  참신하고 효과적인 법규의 출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우려가 있다.

사람들은 성공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더욱 늘어난다. 자신감이 늘어나면 다음번에는 더욱 쉽게 성공할 수 있다. 성공은 그늘이 생기지 않는 등잔불과 같아서 사람들의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는다. 오히려 자아실현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건강한 정서적 체험이 늘어나게 된다.

나쁜 소식을 전해야 할 경우에는 여러 개의 나쁜 소식을 동시에 전달해야 한다.  나쁜 소식을 하나로 합치면 변계 효용을 일으켜 각각의 나쁜 소식들이 감소되면서 총 효용을 최소화한다.
물론 불행이 한꺼번에 닥치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없다. 하지만 불행을 여러 번 나누어 받아들이기보다는 한 번의 상처로 끝내는 것이 훨씬 낫다.